[대전일보]부실 브랜드도 많아 꼼꼼히 따져봐야

관리자 | 2011.05.24 16:54 | 조회 8201

부실 브랜드도 많아 꼼꼼히 따져봐야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프랜차이즈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 모습.

창업 선호 1순위, 프랜차이즈.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단독 점포 창업에 비해 프랜차이즈는 본부로부터의 간섭과 통일감 유지, 가맹비, 로열티를 내야 하는 등 많은 부담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담에 비해 개점할 때의 편리성, 소비자들이 갈수록 세련되고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상황에 개인은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본부의 강력한 지원이 주어진다는 점이 프랜차이즈의 강점이다.

특히 소비자는 우수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브랜드의 간판을 다는 것 만 으로도 매출이 늘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창업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프랜차이즈는 경제성장, 고용창출, 경영 선진화 등 국민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스템으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자영업자 경쟁력 제고와 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도 유용한 수단이다. 특히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프랜차이즈의 활성화는 국민 생활의 질적인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어 국가 경제 전반에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록 공정위가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분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의 경우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가맹점의 수가 지나치게 적은 영세 본부들의 난립에 따른 ‘경제적 규모의 영세성’이 문제로 제기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분쟁을 방지하고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건전화를 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로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정확한 평가 체계가 우선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합리적 평가제도와 지표가 확립되면 이를 근간으로 하여 소상공인이 올바른 가맹본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에 대한 정보를 소상공인에게 제공하고, 가맹본부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지원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정부의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정책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되는지 모니터링 함으로써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히 다양한 사업동기를 지닌 소상공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가맹본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맹본부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가입한 건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실패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체계는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가맹본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현명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대표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프랜차이징이 현존하는 사업방식, 마케팅 방식 중 가장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는 타 산업 분야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3년마다 연 30%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고령화·다민족 사회에서 고령자 및 소수 민족들의 경제 활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맹점들이 대부분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 여성 및 영세서민들의 생계 및 경제 활동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세계 각국에서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 할 때, 프랜차이즈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전 산업의 서비스화가 급속히 이뤄지는데 프랜차이즈는 표준화 단순화·전문화를 통해 사업 방식을 과학적으로 시스템화 한다는 측면에서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구조 고도화의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최종 소비자를 접하는 소매업이므로 제조업에 비해서 고용창출 효과도 훨씬 크다. 국내에서도 프랜차이즈의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해 정부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유사 업종의 난립, 윤리관이 부족한 사업가의 부실 경영, 기업가 정신의 부재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규모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 관련 법률의 제정을 통한 산업 규제추세는 공통된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청이 프랜차이즈 인증제 사업을 통해 우수 프랜차이즈를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은 물론 기존의 자영업 모델 중 혁신적인 사례를 발굴해서 사업화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 도래로 인해 중장년층의 실업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는 고령자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해외 진출 시에도 다양한 지원을 받게 돼 향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전진 기지이며, 구멍가게 수출 모델로도 큰 몫을 해나갈 걸로 기대된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프랜차이즈는 초보 창업자들이 창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장점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선호 한다. 이것이 대세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운영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창업자들로 하여금 프랜차이즈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가맹사업법이나 정보공개서 제도를 마련했으며,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사업이나 다양한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질을 강화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단순히 돈 버는 구조라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질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특히 프랜차이즈는 기업가 정신이 투철할 필요가 있다. 기업가 정신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해석이 되지만 기본은 신의 성실 그리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양심이라 할 수 있다.

간혹 어처구니없는 브랜드로 가맹점 창업자들의 맘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사는 돈을 벌고 가맹점은 벌수 없는 그러나 소비자는 이득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구조를 가진 브랜드는 초보자들이 현혹되기 십상이다. 합리적인 사고로 접근하지 않고 이익을 판단의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브랜드는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 했다가 사라지는 특징이다.

쉽게 그리고 빨리 돈을 벌겠다는 창업자들의 대책 없는 욕심을 진정성이 부족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교묘하게 활용하는 모양만 좋은 허세 브랜드가 많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허세 브랜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속운영기반이 약하거나 수익구조가 불안하다든지 아니면 진입장벽이 낮다든지 하는 등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허점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해 가는 이유는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를 더욱 단단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초보 창업자가 리스크를 줄이면서 창업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방법으로 프랜차이즈 만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허와 실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정리=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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